2021년도 이제 몇일이 채 남지 않았다. 하얀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포근하면서도 추운 크리스마스의 추억은
어릴적 꼬마시절에 멈춰있는 듯 싶다.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낭만(?)을 잃은 탓인지 학창시절에도 크게 설레거나
들뜨거나 하지 않고 크리스마스와 연말, 연시를 보내온 것 같다.
특별히 설레거나 들떴다면 연말에만 볼 수 있는 연예대상이나 연기대상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는 것 정도?
워낙 영화나 드라마, 음악 등을 감상하는 것을 즐겨하고 또 나름대로 독서나 글쓰기를 좋아하기에
어느정도 예능 관련 취미가 있는 것 같다.
그렇게 오랫동안 설렘을 잊고 살아온 내게 먼지쌓인 판도라 상자를 발견이라도 한 것 처럼
요즘에는 작은 설렘들이 쏟아지고 있다.
지민의 Christmas Love라는 노래를 처음 듣고 간지러운 감정을 느낀게 겨울은 아니었지만
꼭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듣겠노라 다짐한 적이 있었다.
정식 음원은 아니지만 팬들을 위해 제공한 무료스트리밍 음원인데, 가사도 음악도 지민의 음색도
모든 것이 어우러져 꽁꽁 숨은 마음속 어린 나를 불러내는 그런 음악이다.
이 노래를 듣고 머릿속에 그려진 장면들이 그러했기 때문이다.
어릴적 시골 한적한 마을에서 약 6년정도 살았던 적이 있다. 아주 어릴적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살았어서
대략의 기억은 가지고 있다.
동생이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그 해 겨울, 여섯살이었던 나는 그 해 첫눈을 절대 잊지 못한다.
특별한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.
너무나도 추웠지만, 까만 밤 하늘은 투명했고 보름달마저 크고 밝았던 크리스마스였다.
투명한 밤 하늘에 별보다 더 많은 보석같은 함박눈이 가득 내리던 밤,
엄마와 함께 종이컵에 눈을 가득 담아 설탕을 뿌려 먹으며 쟁반같이 둥근 달을 바라보았던 그 밤은
내 기억속에 꽤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.
소복히 쌓인 함박눈은 마당을 덮었고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하얀 눈이 달빛에 반짝여
보석이 가득히 쌓여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예뻤다.
그 때는 지금처럼 환경오염이 심하지 않았던터라 얼음맛이 나는 함박눈에 설탕은 정말 천국의 맛이었다.
마음같아선 마당의 눈을 다 퍼먹고싶었다.
그 때의 아름다운 순간에 시간이 멈춰 이후의 크리스마스는 왠만해서 내게 설레이지 않았다.
그보다 아름다울 수 없었기에 그랬을까.
지민의 노래에서도 이 짧은 순간을 위해 기다려온 나를 위해 조금만 더 머물러달라는 가사가 나온다.
너무나도 공감이 되는 가사다.
내 마음 속 어린 나는 그 날의 밤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.
소복소복 내려 쌓인 아름다운 순간이 지나가지 않기를 바라면서.
언젠가 내 아이와 나도 그런 기억을 공유할 수 있을까?
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순간을, 내 아이에게도 만들어줄 수 있을까...
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노래였다.
그러면서도 어린 나를 마주하게 되어서 참 묘한 감정이 든다.
내가 아직 어린 것 같으면서도, 미래의 아이를 생각하다니 어른인 것 같고.
아무튼 생각이 많은 나는 그런 생각을 했지만
많은 사람들은 지민의 예쁜 음색과 어우러진 기분좋은 노래여서 좋아하는 것 같다.
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순간을 간직할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바라며,
Happy Christmas

'음악의 힘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SUGA_First Love (2) | 2021.12.29 |
|---|---|
| Life Goes On_방탄소년단 (0) | 2021.12.28 |
| 네시 (4 O'CLOCK) by. R&V of BTS (0) | 2021.12.27 |
| 00:00 (Zero O'Clock) by_BTS (0) | 2021.12.23 |
| Interlude : Shadow (0) | 2021.12.22 |
댓글